[프리즘] 농업은 1차산업 아닌 '6차산업'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우는 창업 사례
[프리즘] 농업은 1차산업 아닌 '6차산업'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우는 창업 사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1.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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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농업(CG) [사진=연합뉴스]
첨단농업(CG) [사진=연합뉴스]

농업이 단순한 생산에 그치던 과거 1차 산업의 행태를 벗어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이젠 먹을거리는 물론 건강과 환경개선 및 교육이나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농업경제학자 이마무라 나라오미는 '6차 산업' 개념을 주창해 생산 단계에만 초점을 맞췄던 농업에 2, 3차 산업을 결합했다. 6차 산업은 1차(농수산업)과 2차(제조업), 그리고 3차(서비스) 산업이 복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농업이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적극적' 산업으로 변모된 것이다.

인구밀도로 인해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시에도 '6차 산업' 붐이 오고 있다. 서울시가 유용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에게 제출한 ‘서울농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도 경지면적은 1084ha(서울 전체면적의 1.79%), 농가호수는 3410호, 농가인구는 9374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16년 12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농식품 분야 창업보육 센터인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지난 3년 동안 푸드테크 혁신 스타트업 106개사를 보육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기업 총 누적매출액 411억원, 투자유치 60억원, 고용창출 181명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에는 49개 기업에서 206억원의 매출, 투자유치 14억원, 신규채용 44명, 투자 상담회 131건 26개사, 박람회 10회 65개사 참가, 전문가 멘토링 215회의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 관계자는 "농식품 산업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사무공간 제공을 기본으로 마케팅, 투자유치, 기술개발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국내‧외 전시회 참가지원, 농식품 관련 기업과 유관기관 네트워킹, 입주사간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먹거리창업센터 안에 어떤 스타트업들이 입주했는지 취재해보고자 현장 관계자들을 만났다.

감자 전문 농업회사법인 록야(주). [최종원 기자]
감자 전문 농업회사법인 록야(주). [최종원 기자]

▷ '한국의 썬키스트 되겠다' 감자 전문 농업회사법인 록야(주)

농업회사법인 록야는 대한민국 1등 감자 전문회사를 넘어 한국의 제스프리, 썬키스트를 목표로 창업하였다. 록야는 개별 농가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농업환경에서 감자 종자부터 재배, 가공,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여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농식품 스타트업이다.

개별 농가는 안정적으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우수하고 안정적인 품질의 감자를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판로를 확보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수확 시기부터 현장에 나가 차량배차, 인부관리, 현장 품질 관리를 비롯해 마트나 식자재 업체 배분까지 감자 생산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보유한 록야는 현재 유통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산에 가공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록야 박영민 대표는 "농업유통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대한민국 농업 발전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에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Non-GMO 식물성 육류를 개발하고 있는 디보션푸드.
실제 고기와 유사한 Non-GMO 식물성 육류를 개발하고 있는 디보션푸드. [최종원 기자]

▷ 실제 고기와 비슷한 '식물성 육류' 개발하는 ㈜디보션푸드

㈜디보션푸드는 100% 농산물의 성분을 이용하여 실제 고기와 유사한 Non-GMO 식물성 육류를 개발하고 있다. 청년 스타트업인 박형수 대표는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사업을 구현하기 위한 자금과 사업화 지원이 필요했고 사무실과 창업에 필요한 전문가 멘토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지원하여 입주할 수 있었다.

디보션푸드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대기업 연계 지원을 통해 사업 구현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푸드테크 분야에서 향후 크게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다. 주 사업아이템인 식물성 육류는 해외에서도 친환경 대체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육류의 식감과 향, 맛을 구현한 제품은 수입품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분자요리를 전공한 박형수 디보션푸드 대표는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 식감만을 재현한 기존의 콩고기 등의 식물성 고기와 차별화된, 실제 육류와 유사한 맛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였다"며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화 '무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무궁화식품연구소. [사진=무궁화식품연구소 제공]
국화 '무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무궁화식품연구소. [사진=무궁화식품연구소 제공]

▷ 식품에 무궁화를 접목한다? 연구논문 저자가 만든 무궁화식품연구소

무궁화식품연구소는 식품조리와 전통식품을 전공한 청년 창업자가 창립했다. 자신의 연구논문 결과를 통해 나라꽃 무궁화가 지닌 항산화효과 등 식품소재로서의 우수한 가능성을 발견하여 꽃차, 전통주, 시럽, 초콜릿 등 무궁화를 접목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미정 무궁화식품연구소 대표는 "무궁화 블랜딩티를 첫 제품으로 시작하여 향후 다양한 식품과 접목, 무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며 계획을 드러냈다. 김미정 대표는 센터에 입주함과 동시에 각 분야 전문가 멘토링과 제품홍보 및 판로확보를 위한 식품관련 전시회 참가를 지원받았으며, 이를 통해 소재개발과 시제품 단계를 넘어 제품화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무궁화 식품을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멋진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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