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포커스] 위워크 영업실적 '최악' 한국형 공유오피스 사업의 향배는?
[WT 포커스] 위워크 영업실적 '최악' 한국형 공유오피스 사업의 향배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1.18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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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선두 주자로 나섰으나,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위워크' [연합뉴스]
공유경제의 선두 주자로 나섰으나,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위워크' [연합뉴스]

공유오피스사업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재일 한국인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IT투자기업 '소프트뱅크'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순손실 7001억엔(약 7조4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3분기에는 5264억엔(약 5조58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략 변경은 없다”고 했지만 “너덜너덜하다”, “폭풍우 상황”이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썼다. 그는 “이 정도의 적자를 낸 것은 창업 이후 처음"이라며 잘못된 투자 판단을 자책했다.

손 회장은 자신의 투자 판단이 잘못됐음을 여러 차례 시인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손 회장의 투자전략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손 회장의 투자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공유경제 스타트업 '위워크(Wework)'와 '우버(Uber)'에 대한 투자 실패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총 100억달러(1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 투자가 결정적인 적자 요인으로 꼽힌다.

11조원이라는 거대 자본을 투자받았음에도 위워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위워크는 올해 3분기 1조4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줄이고자 위워크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위워크는 금명간 4000명 규모 감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핵심 사업인 사무 공간 재임대 부문에서 2000~25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사립학교 등 비핵심 사업에서 추가로 1000명이 구조조정된다. 또 약 1000명의 건물 관리 직원도 해고 대상이다. 구조조정 규모는 6월말 기준 위워크 전체 직원 1만2500명 중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위워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한국형 사무실 공유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워크의 한국 지사 '위워크코리아'는 지난 10월 차민근(37) 대표가 사임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본사와 달리 여파는 그리 크지 않다. 위워크코리아는 본사와 글로벌 자본을 우회적으로 출자 받아 설립된 곳으로 미국 법인과 지분 관계가 없는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 국내 업체로서 코워킹스페이스 모델을 궤도에 올려둔 회사다. 공격적 확장을 거듭해 지난 2018년 2월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김대일 대표는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빈 사무실은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입주자의 20%가 스타트업이며 평균적으로 1년 정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커뮤니강남 지역에 ▷강남1·2·3·4호점 ▷삼성1·2·3호점 ▷역삼1·2·3호점 ▷신논현점 ▷교대점 등 모두 15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성공 요인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위워크보다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만 지점이 몰리지 않게 다방면으로 지점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포에 위치한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휴식 공간. [최종원 기자]
마포에 위치한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휴식 공간. [최종원 기자]

'르호봇'도 관심 기업이다. 한국형 공유오피스를 표방하는 '르호봇'은 국내외 52개의 센터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먹거리 산업 지원, 시제품 개발 시 비용 지원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는 공덕역 근처에 위치한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직접 찾았다. 르호봇 경영지원팀 하은선 담당자는 "르호봇은 서울시 위탁을 받아 창업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창업자금을 위탁 받아 기술을 전수하거나 시제품 개발을 돕는 방식이다. 

목영두 르호봇 대표이사는 “액셀러레이터 기관 역할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투자 유치, 경영 컨설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르호봇이 가진 브랜드 경쟁력이 될 것”이라 밝혔다. 

업계에서 패스트파이브나 르호봇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창고형 월마트가 한국에 진출했다가 이마트에 패하고 철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체인 '위워크'와 고객들의 니즈를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서비스하는 한국형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르호봇'이 어떤 향배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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