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포커스] 4차산업혁명시대...소비자들의 여가생활 패턴을 공략하라!
[WT 포커스] 4차산업혁명시대...소비자들의 여가생활 패턴을 공략하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2.03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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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라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두 대학원생은 차고에서 회사를 시작했다. 이 기업의 이름은 세계 최대 IT기업 구글(Google)이다. 그보다 1년 전, 이해진을 비롯한 삼성SDS직원은 '웹글라이더'라는 사내벤처를 만들어 이후 네이버를 탄생시켰다.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교 여학생들의 사진을 훔쳐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캠퍼스 웹사이트를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세계를 호령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시작은 소박했다. 

취미생활 추천 앱 '프립(Frip)'의 창업자 임수열 대표.
취미생활 추천 앱 '프립(Frip)'의 창업자 임수열 대표. [워크타임스DB]

"저까지 포함해 4명의 팀원들과 창업을 시작했는데, 관광 전공을 하고 있거나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약 78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취미생활 추천 앱 '프립(Frip)'의 창업자 임수열 대표가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들이 우리 플랫폼을 사용해 여가 생활을 하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기반으로 프립을 고안했다고 한다. 

프립은 2014년 당시 13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작은 앱이었지만, 올해 7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공급자(호스트)도 14년 당시 4개에서 올해 9764개로 증가했다.

프립의 타겟 시장은 교육, 여행, 운동 등의 여가 생활이다. 여가 생활은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임 대표는 "미래에 노동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여가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나머지 시간을 의미있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고안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프립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며 한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바로 '수평어' 모임이다. 수평어 모임은 나이, 직업, 사회적 지위 등 그 어떤 것에 관계 없이 반말로만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대학생이 중년 남성에게 이름을 부르며 '잘 지냈냐'고 물어보는 식이다. 임 대표는 "편하게 반말로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임 대표에게 프립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대전에 위치한 명문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육 선진국’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느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임수열 대표는 '삼척 장호항'에서 첫번째 프립을 시작했다.
임수열 대표는 '삼척 장호항'에서 첫번째 프립을 시작했다. [워크타임스DB]

그는 이어 "왜 삶의 질은 높아지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며 섣부른 창업보다는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2013년 7월, 임 대표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삼척 장호항'에서 첫번째 프립을 시작했다. 40명의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같이 타며 공동 여행을 시작했다. 이때는 임 대표를 포함해 초기 창업가 3명이 번갈아가면서 호스트(여가활동을 기획하고 모집하는 사람)를 담당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셨어요. 일을 하는건지 노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고 하셨어요."

임 대표는 "플랫폼을 궤도로 올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여가를 함께 즐기는 플랫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유휴공간이나 호텔의 한 층을 빌려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로 설정했다. 

그는 "플랫폼이 다양해져서 상품을 알릴려면 광고를 해야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프립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2030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강릉시와 협업해 관광 플랫폼을 제공하는 일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임 대표는 프립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를 모으기 위해 가로수길에서 러닝 크루를 모집하기도 했다"며 "고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한 선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프립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성장을 고민하기 보다 사람들의 단편적인 여가 생활을 바꾸고 싶다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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