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EU, FTA로 사실상 관세 철폐...韓 의류업계도 햇볕 드나?
베트남-EU, FTA로 사실상 관세 철폐...韓 의류업계도 햇볕 드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7.03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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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EU FTA 서명...단계적으로 99.7% 관세 철폐
비준동의안, 각각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처리 예상
베트남 거점 국내업체들 EU시장 판로 확대 가능성
베트남 의류 공장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의류 공장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 사실상 모든 상품의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함에 따라 국내 의류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 시장 내 베트남 OEM(주문자위탁생산)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 업체들이 그동안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생산 거점을 확보한 사례들이 있는데,  이들 업체의 EU 내 판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EU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FTA 서명식을 가졌다. 베트남과 EU 28개국 간 교역되는 상품에 대해 거의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협정이다.

FTA가 발효하면 EU는 베트남 상품 70.3%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며, 7년 내에 99.7%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 베트남 역시 EU 상품 64.5%에 대한 관세를 바로 철폐하고 7년 안에 97.1%를 무관세로 수입한다.

EU 집행위는 FTA 서명 이후 유럽의회에 비준안을 제출하고 올해 말까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국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의류와 신발 부문의 경우 단계별 관세 해제가 이뤄져 4~8년 후에는 관세가 면제되는 품목이 상당수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에서 베트남 의류 수입 관세는 니트의류 12%, 우븐의류 12% 내외, 신발 17%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 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니트의류 품목 상당수가 관세 즉시 철폐 △티셔츠와 가디건 등 시장이 큰 제품은 6년 이후 관세 철폐 △신발은 단계적 철폐 △스포츠 신발 일부는 즉시 철폐 △우븐의류 상당수는 6~8년 단계적 철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철폐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장기적인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으나 대체로 EU 시장 내에서 베트남 OEM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EM은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문 업체에서 자사가 요구하는 상품을 제조하도록 제조업체에 위탁하면 완성된 상품을 주문자의 브랜드로 판매한다.

주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유럽, 미국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나 연구원은 베트남이 EU 시장 내에서 중장기적 관세 면제에 따라 가격 경쟁력 제고가 이뤄지고 시장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EU 시장에 대한 판로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특히 “품목별로 살펴보면 니트의류 및 신발 수혜가 커 보인다”며 “관세 철폐 속도는 우븐의류가 가장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한 의류와 신발 사업을 더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베트남-EU FTA와 관련해서는 “기간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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