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수수료 '무료' 외치던 증권사…실질 혜택은 30%에 불과?...금감원 현장검사 방침
거래 수수료 '무료' 외치던 증권사…실질 혜택은 30%에 불과?...금감원 현장검사 방침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7.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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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비, 협회비 명목 수수료 부과
금감원 오는 10월 중 현장검사 실시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외치던 증권사들의 실제 거래 수수료는 무료가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월 현장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던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서류 점검을 거친 결과, 자본시장법 위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금 가입하면 평생 수수료 '0원', '무료'를 외쳐댔던 광고와 달리 유관기관비, 협회비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정가 수수료 대비 70%가량의 비용을 그대로 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자본력을 가진 대형 증권사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수법으로 주로 사용돼왔다. 주로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진행돼 왔으며 온라인 채널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들이 유관기관비, 협회비 명목으로 수취한 수수료는 최소 0.37bp(Basis Point, 1bp=0.01%)에서 최대 0.74bp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정가가 1bp라는 점을 보았을 때, 실제 투자자들이 얻는 할인 혜택은 30%가량에 불과했다. 

유관기관비는 한국거래소와 한국 예탁결제원에 내는 수수료로 주문수수료와 기타 수수료로 다시 한번 나눠진다. 

주문수수료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매할 때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내는 수수료로서 각각 0.27bp, 0.1bp가 부과된다. 

기타 수수료는 거래 종목과 거래량, 인트라와 같은 개별 서비스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게 부과되기 때문에 기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유관기관비가 증권사마다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유관기관비 등 발생 비용이 증권사마다 다르다는 점과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을 부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부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이자를 높게 받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신용융자 이자 비용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에서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부가적인 비용을 부담시킨 부분이 있는지 오는 10월 현장검사를 실시해 알아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부과되는 수수료에서 유관기관비 등을 임의로 떼갈 수 있는지, 수수료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고지했는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시정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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