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돈] "아이디어도 '친환경'이 대세 1"...'지주받침대'로 다시 태어난 '폐비닐'
[아이디어가 돈] "아이디어도 '친환경'이 대세 1"...'지주받침대'로 다시 태어난 '폐비닐'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5.0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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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후 2년 이내 완전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도시락통과 물통, 컵…친환경이 대세다. 도시락통 등 생활용품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이 화두다. 

우리는 지금 지난 세기 동안 자연을 거스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제는 그 대가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누구는 자연을 되돌리기에 인간이 너무 많이 걸어왔다고 한다. 누구는 자연훼손은 아랑곳없이 더욱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옳은 것일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면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정도가 답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말이 쉽지. 사람들은 아침마다 매연을 풍기며 회사에 출근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 인간의 모든 움직임이 공해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재활용이라는 자연이 준 선물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발명자는 재생이 불가능한 폐비닐 수거를 업으로 삼고 있었다. 폐비닐을 수거하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로부터 1톤당 13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았는데 폐비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더 이상 쌓아둘 데가 없어 수입이 끊길 판이 었다. 폐비닐은 재생을 하더라도 경제성이 있는 제품 만들기 힘들어서 아무도 그것을 활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발명자는 길을 가다가 교통표지판용 콘크리트 받침대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고속도로나 국도변에 있는 교통표지판 기둥 아랫 부분을 땅속에 묻을 때 지주받침대가 들어가는데 그 지주받침대를 폐비닐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였다. 폐비닐은 표면이 매끄럽고 미관이 수려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경제성이 없었는데 받침대라면 문제 없겠다고 생각해 당장 연구에 들어갔다.

지주받침대는 보통 콘크리트로 만든다. 콘크리트는 너무 무거워 장정 서넛이 들어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지주받침대를 움직일 때마다 포클레인을 이용했는데 작업 비용도 비싸고 작업 효율성도 떨어지는 등 불필요한 손실이 많았다. 또한 콘크리트는 굳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렇다면 폐비닐로 지주받침대를 만들면 어떤 점이 좋을까. 

첫째 환경에 도움이 된다. 돈을 받고 가져오는 폐비닐을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 둘째 콘크리트 양생 과정을 거치지 않게 돼 작업이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리고 가볍기 때문에 포클레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폐비닐을 이용한 지주받침대는 부식되거나 손상되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고 지주 높이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지주받침대'로 다시 태어난 '폐비닐'"

해당 발명품은 돈을 버는 기술이다. 폐비닐을 수거하면 1톤당 13만원의 수거비용을 받고 이 비닐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황금알을 낳는 첨단산업 분야는 아닐지 몰라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매우 활용도가 높고 경제성 있는 아이디어다.

해당 제품은 원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원료를 사들여야 하는데 이 제품은 오히려 돈을 받고 원료를 가져온다. 원료를 많이 수거할수록 돈을 많이 받고 제품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이다. 

사업가라면 누구라도 이런 사업을 하고 싶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생이 가능한 폐비닐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획기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원 재활용 강도도 높고 비용도 절감되는 폐비닐 지주받침대는 최근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발명자는 꾸준히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수억원대 지원을 받아 환경마크, 이노비즈 등을 획득해 왕성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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