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돈] "아이디어, '도전'의 대가"...'콜레스테롤 저하 사료첨가제'
[아이디어가 돈] "아이디어, '도전'의 대가"...'콜레스테롤 저하 사료첨가제'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05.15 0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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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사망 원인 1위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육류에 많이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쌓이는 이유는 유전이나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고기나 달걀같은 동물성식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성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하루 아침에 고기 섭취를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저콜레스테롤 계란이나 육제품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저하물질을 동물에 적용해 골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그러나 동물성식품 콜레스테롤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을 동물성식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면 생산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실용성이 그만큼 떨어진다.

그런데 전 세계인들을 콜레스테롤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저콜레스테롤 동물성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새롭게 고안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가능한 낮은 생산단가로 콜레스테롤 저하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배양했고 이 배양액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동물성식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이 바로 주식회사 지니스생명공학의 연구원들이다.

지니스생명공학 연구원들은 2000년부터 사료첨가제 개발을 시작했고 3년 만에 저콜레스테롤 균주를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우선 배양한 균주를 사료에 섞어 수백 마리 닭에 투여한 뒤 결과를 정리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지니스생명공학은 천연미생물을 이용한 저렴한 콜레스테롤 저하물질로 저콜레스테롤 동물성 식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CLS(콜레스테롤 합성이나 축적을 억제하는 사료첨가제), 이것은 현재 'CLS(콜레스테롤 합성이나 축적을 억제하는 사료첨가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지니스는 CLS를 개발한 후 일반 계란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25~30% 이상 낮은 '저콜란'을 생산했으며 특히 이 계란은 비타민A, 비타민E, 칼슘 등 필수 영양성분도 크게 보강됐다.

그리고 2003년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가면 종이상자로 깔끔하게 포장된 저콜랜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가격이 일반 계란보다 3배는 더 비싸지만 그동안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먹기를 두려워했던 사람들이나 비만환자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콜레스테롤 20~30% 낮은 한국 '저콜란'...세계로 가다"

저콜란은 미국에서 최고급 기능성 계란으로 알려진 EB계란보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아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우리 기술을 배워가느라 야단이다. 또 지니스는 저콜레스테롤 사료첨가제를 돼지에게 먹여 저콜레스테롤 돼지고기를 개발했고, 현재 'LC포크라는 삼겹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생명공학은 2007년 일본 창업투자회사 AGI로부터 100만 달러 규모 해외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08년 미국의 주요 바이오회사 TWG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및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미국 회사와의 기술이전으로 얻게 될 수익만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그 작은 계란 하나가 한국의 위력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니스생명공학은 생산기술과 관련하여 국내외에서 40여 건의 국제특허와 국제 SCI 논문 등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세계적 축산 신기술만을 골라 소개하는 웹 사이트인 '피드인포 닷 컴(feedinfo.com)'에 소개되면서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발명자들이 직접 저비용의 실용화를 이룩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우리는 여전히 선진국의 기술과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혈안이 돼 많은 돈을 세계 곳곳에 뿌리며 살고 있다. 선진국에서 좋다고 하는 것은 벌떼처럼 몰려드는 게 한국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검증조차 받지 못한 많은 제품들이 이 땅에서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각에서는 선진국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선진 대열에 낄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서구문화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그것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를 지적하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 중에서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음식 문화는 현재 빠르게 서양화되고 있다. 그래서 해당 출원은 더욱더 의미가 크다. 우리 손으로 일궈낸 기술인 만큼 대한민국 밥상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본다. 다시 한 번 발명자들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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