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나온 아시아나항공, 대기업들 나서지 않는 이유?
M&A 시장 나온 아시아나항공, 대기업들 나서지 않는 이유?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9.05.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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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 매각되더라도 구조조정 불가피…"연내 매각 힘들 듯"
인수 시 ‘재벌특혜’ 시선 부담스러운 대기업 오너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업계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한달여가 됐지만 현재까지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없어 그 이유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649%, 별도기준 815%에 육박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5일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988년 당시 ‘서울항공’으로 설립된 후 31년만에 ‘금호’ 품을 떠나 새로운 둥지로 날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앞서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매각을 의결,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에 구주매각,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알짜 매물’로 평가하면서 재무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 중 항공 산업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 후보가 거론됐다.

시장에서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항공면허를 취득하는 게 쉽지 않고, 인천국제공항 포화 시점, 보유 운수권 등이 높은 가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은 △SK △CJ △롯데 △한화 △애경 △SM(삼라마이다스)그룹 등이다. 그러나 어떤 기업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관심이 없다’, ‘인수 계획이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계열사 행사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는 100% 없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거느리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관측돼 인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졌던 한화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와 달랐다.

시장에서는 항공기 엔진 등을 제조하는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한화가 가장 관련도가 높을 것이라고 봤지만 한화에선 “본질이 다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항공기 엔진과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는 본질이 상이하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인수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약 3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대내외 경기 침체 등 최근의 경영 환경에서는 막대한 자금 투자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연내 매각 작업 마무리를 위해 오는 11~12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적사였던 대형 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만큼 악화될 것으로 쉽게 예상하지 못해서다. 또 외부에 매각이 되더라도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에 시간을 소요하다 자칫 경쟁 과열된 업계에서 뒤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재벌특혜’로 보고, 국민주 방식으로 운영하는 국민기업이 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SM그룹’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인 호남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SM그룹의 우오현 회장 역시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정서를 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 회장은 SM그룹을 M&A로 현재 위치까지 키웠다”면서 “그룹의 오너가 호남 출신인 것에 더해 계열사 중 해운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한해운 등이 있어서 물류 시너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어 인수 후보로 언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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